돕는다고 우쭐해선 안 되듯, 도움 받는다고 자존심 상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일어설 힘을 얻을 뿐이고,
일어선 후에 또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테니까.
서로 돕고 산다는 것은 아마 그런 것이리라.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이 그를 도왔다. 예전이라면 자존심 때문에라도 모두 거절했을 그런 도움들을.
'그들은 그에게서 뭔가를 원하기에 도우려던 게 아니었다. 그냥 같이 살아가자고 손을 내밀었을 뿐이다.
- 죽어야번다. 5권 안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