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는 앞을 보지만 뒤를 생각하지요.“
"범부는 앞을 보지만 뒤를 생각하지요.“
"현자는 앞을 보지만 뒤를 생각하지요."
"앞을 보면서도 뒤에 따라오지도 않는 추적자를, 혹은 자신의 과거, 어제의 실수 따위를 생각하면서 진구렁탕에 발을 빠트리는 사람이 있다면 넌 그 사람을 뭐라고 부를 거지?"
"바보…지?"
"그래. 바보는 마치 곰곰히 생각하기만 하면 지나간 실수가 바로 잡아질 것처럼 믿지.
과거는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 완전히 고정된 것인데 말이야."
"그럼 범부는?"
"범부도 어떤 의미에선 바보와 마찬가지야.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나간 실수를 생각해서 앞으로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범부, 보통사람일 뿐이지.
하지만 범부라고 해봐야 결국은 그 사람도 과거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야.
바보든 범부든 과거라는 시간의 산물이지.
바보는 그것에 매달리고, 보통 사람들은 그것에서 배운다는 점이 다를 뿐이지."
"그럼… 현자는?"
"현자는 과거의 시간과 상관없는 존재가 현자야.
그는 현명하므로 과거를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미래를 깨달을 수 있지.
사실 이런 사람은 드물지.
핸드레이크나 그렇게 불릴 수 있을까?
어쨌든 그런 사람들은 역사책을 읽지 않아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들이지.
왜냐하면… 그들은 사물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생각하니까.
여기서는 사실 '앞' 이라는말과 '뒤' 라는 말이 다른 의미로 쓰이는 거야.
음, 그러니까 레니, 넌 지금 나의 앞을 보고 있지?"
"그렇지."
"그렇지만 만일 네가 내 앞모습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것을 생각해서볼 수 있다면 넌 현자인 셈이지."
- 드래곤 라자, 챕터11-21, 이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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