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

일상속의 사랑

단디1969 2024. 12. 7. 20:18

“티나한.”
티나한은 대답하지 못했다. 케이건 또한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했다.
"이런 것이 충고가 될 수는 없을 거요. 지극히 당연한 말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해두고 싶소. 신부들을 찾게 되면 그녀들을 아끼고 사랑하시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사랑하려 애쓰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사랑하려 마음먹으시오.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너무도 짧소. 그리고 그녀의 무덤에 바칠 일만 송이의 꽃은 그녀의 작은 미소보다 무가치하오."
티나한은 가슴에 손을 얹었다. 부리가 잘 열리지 않았고, 그것을 몇 번을 부딪혔다. 그 때 케이건이 발걸음을 뗐다. 티나한은 갑작스레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디로 가는 거지?"
"원추리를 꺾으러 가오."
"원추리를?"
"더 이상 아내의 미소를 볼 수 없는 남편은, 그것이 무의미한 줄 알면서도, 아내가 사랑하던 꽃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찾아보려 애쓸 수밖에 없소. 티나한."
티나한은 더 말할 수 없게 되었다.

 

 눈물을 마시는 새 - 이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