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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주어지는 것이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제 소대원들도 그 권한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 소대원 중 그 누구도 제가 누가 죽고  누가 살아야 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는 놀라운 판단력을 가졌다고 믿지는 않을 겁니다.  제가 소대장이기 때문에 그런 권한이 있는 것이지, 그런 능력이  있어서 소대장이 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도 제 자리에  앉으면 그것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312소대의 소대장이 아니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다른 사람이 살거나 죽는 문제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소대원 중 누구에게 죽으라고 말하면 그 소대원은 뭐라고 대답하겠습니까?"      "귀관의 정신적 문제를 난폭한 어휘로 지적하겠군."      "충성 서약에는 바로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가?"     "예. 시카트 ..

좋은 말 2025.03.24

사람은 자신이 해석한 세상을 본다.

"사람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다. 바둑의 문외한들은 몇 년 전에 둔 바둑도 복기해 내는 기객의 재주에 감탄하곤 한다. 하지만 바둑을 전혀 둘 줄 모르는 사람이 흑돌과 백돌을 번갈아 바둑판 아무 곳에나 내려놓은 다음 돌을 놓은 순서를 재현할 것을 요청하면 국수급의 기사라 하더라도 재현하지 못한다. 기사는 돌이 놓인 반면의 좌표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돌들의 관계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사람의 시각 전부에 해당하는 특징이다. 사람은 눈을 통해 들어온 빛이나 열을 보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자신이 해석한 세상을 본다. 같은 수준의 화가 두명이 같은 퐁경을 그려도 같은 풍경화가 나오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리고 -남성 여러분의 환상과 달리 - 한 남자를 세상의 모든 여자가 사랑하지는 ..

좋은 말 2025.03.22

칼의 힘

칼의 힘은 칼날의 힘일까, 칼자루의 힘일까? 최고의 칼날도 칼자루없이는 쥘 수 없어서 무용지물이다.그렇다고 해서 칼자루가 칼의 힘을 나타낸다고 하기는 어렵다.엘시는 칼자루와 같았다.그가 칼날인 제국군과 함께 있음으로써 제국군은 완벽한 한 자루의 검이 된다.그리고 그 조합은 둘 중 누구의 힘이라고 구분지어 말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한다.칼을 쥔 황제의 뜻에 따라....

좋은 말 2025.03.22

사람의 특징

"가십시오. 대장군님." 엘시는 날카로운 눈으로 베로시를 응시했다. "가서 폭군의 파멸을 보십시오. 당신은 황제의 대장군이니까요." 엘시는 베로시의 대담함과 교활함에 마음 속으로 씁쓸한 찬사를 보내었다. 황제의 병사들인 제국병 앞에서 하는 발언이다. 놀라운 배짱이다. 병사들은 놀랍다는 말로는 제대로 표현할 수도 없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아쉬존은 아무도 비명을 지르거나 거부의 외침을 말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종고모의 말을 이해했다.  바르기 때문에 받아들여지는것이 아니다. 단호하게 말하기 때문에 받아들여 지는 것이다. 베로시 토프탈이 대담하게 황제를 부정한 순간 망고 군단의 병사들은 자신이 반역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치천제가 폭군임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것은 어떤 소년이 지혜로운 자의 조용한..

좋은 말 2025.03.20

권력욕에 한계는 없다.

"만병장의 지위는 양도할 수 없는 것입니다. 대장군일 겁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다음엔 차기 황제일지도 모르지요." "어, 너무 나가는 것 같은데." "너무 나간다고요?주인님의 몸종으로 있으면서 제가 알게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권력에는 '너무'라는 것이 없습니다. 추락할 때까지 도약하는 거죠.중단은 없습니다.만일 중단했다면 도약을 방해하는 것이 있거나힘을 모으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지그 높이에 만족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 피를 마시는 새, 이영도 -

좋은 말 2025.03.20

기회주의와 합리주의

천일전쟁이 시작되자 고소리 의장은 자신을 배신자로 규정할 나가들의 도시에 스스로를 변명해보이는 대신 재빨리 원시제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그행동의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시모그라쥬는 또다시 아무런 참화를 겪지 않은 것이다.  고소리 의장의 행동을 기회주의적인 행태라고 비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회주의와 합리주의의 구별은 언제나 어렵다.  그리고 이겼기에 정당하다는 논리를 아는 자들은 정당하기에 이겼다는 논리를 패자의 피로 써서 후손에게 전할 불가침의 권리를 얻는다.  시모그라쥬는 그런 권리를 획득했다. 두 번의 대전을 겪은 후에도 아무런 참화를 겪지 않은 시모그라쥬는 한계선 남쪽과 북쪽의 재화를 마음대로 유통시키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 피를 마시는 새, 이영도 -

좋은 말 2025.03.20

삶에 당당하라

"말에서 떨어진 사람은 말에 탄 사람이다.  패배한 장수는 전쟁에 참가한 장수다. 익사한 레콘은 물에 들어간 레콘이다. 모든 패배자는 패배하기 직전까지 승리를 거듭한 자다. 삶은 패배하기 위한 긴 여정이다. 삶은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패배하기 위해서 사용되야 한다."  -원시제 그리미 마케로우  - 피를 마시는 새, 이영도 -

좋은 말 2025.03.20

전쟁의 진리

"대장군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더 강한자가 이긴다. 그것이 전쟁의 진리다. 패배는 군인의 죄악이다. 그것이 전쟁의 도덕이다. 그리고 전쟁이 구현할 수 있는 최선의 아름다움은 빨리 끝나는 것이다. 그것이 전쟁의 예술이다.  더 강한 전력을 투입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이기는 것이 전쟁에 임한 군인의 사명이다.다른 건 없다." - 피를 마시는 새, 이영도 -

좋은 말 2025.03.20

우자만이 경멸한다.

"아버지가 그런 몽상가의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실 줄은 몰랐군요.  아버지는 그 놈을 보지 못하셨습니다.  그 놈을 모르시기 때문에 그 병신같은 자식을 과대평가 하는 겁니다.  한번이라도 에더리를 겪어 보신다면 그 놈에게 줄 것이 경멸 외에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못난 놈.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구나." "예?" "현자는 우자를 경멸하지 않는다. 경멸은 항상 그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지."   - 피를 마시는 새, 이영도 -

좋은 말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