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

진인사 대천명

단디1969 2026. 2. 19. 15:43

 

진인사(盡人事) 대천명(待天命).
적우자가 지난 수십년간을 믿어온 구절이었다. 
굳이 그것을 믿는 이유가 있었다. 
그 의미에 감격해서라든가 곱씹어보니 믿을만하다던가 하는 까닭은 아니었다.
단지 생이별한 누나를 찾기위해 십여 년 씩이나 사천일대를 이잡듯 뒤지고 결국 포기하였을 때, 청성산 아래 작은 마을에서 누나를 만나게 된 것이 그 까닭이었다. 누나는 청성파의 제자가 된 그를 먼 발치에서라도 지켜보기 위해 청성파에서 멀지 않은 마을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의 그 감동은 그로 하여금 세상의 인연을 끊고 도인(道人)이 되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적우자는 그뒤로  진인사 대천명 을 자신의 신조로 여기고 있었다.

 

노력해서 안되는 일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노력하지 않아서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때문에 적우자는 지금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살아왔다. 자신의 목숨을 앗으려 드는 비마월은 오래전에 돌아가신 사부조차도 만나면 피하라고 일러주었던 마병(魔兵)이었다.  그러나 지금 적우자는 피할 여지가 없었다.  그 자신의 삶을 통털어 가장 위험한 모험을 하는 것이다.  아무 미련도 없이 떠날 수 있는 자신이기에 기꺼이 할 수 있는 모험이기도 했다.

 

- 소설 '경혼기', 풍종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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