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

리더의 자질

단디1969 2026. 1. 26. 10:48

 

<용대운, 군림천하 중>

 

"너는 조금 전의 내 일검을 피할 자신이 있느냐?"
진산월은 솔직하게 말했다.
"없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내 일검도 받아내지 못하는 실력으로 감히 본파의 장문인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한 문파를 이끌 수 있을지 없을지는 단순히 무공의 고하만으로 판단할 수있는 일이 아닙니다. 무공 이전에 더욱 중요한 문제가 있지요."
"그게 무엇이냐?"
"신뢰입니다."
악자화의 눈꼬리가 꿈틀거렸다.
"신뢰?"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을 믿고 따라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
악자화의 눈에서 다시 번뜩이는 빛이 일렁거렸다.
"네 말인즉 너는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고 있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뜻이냐?"
"그 반대지요."
"반대라구?"
"저는 다른 사람을 믿고 있지만, 당신은 그렇지 못합니다. 신뢰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간에 주고 받는 것입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이냐?"
진산월은 악자화를 똑바로 쳐다 보며 반문했다.
"당신은 문파에 중대한 일이 닥쳤을 때 다른 사람에게 그 일을 맡길 수 있습니까?"
".............!"
"피치 못할 사정으로 문파를 비우게 되었을 때 과연 안심하고 다른 누구에게 문파의 안위를 부탁할 수 있습니까?"
악자화의 낮빛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하나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진산월은 다시 말했다.
"저는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능력이 저에 못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당신을 하지 못합니다.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
"한 문파를 이끈다는 것은 자기 자신 뿐 아니고 문파의 모든 제자들을 책임진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상호간에 완벽한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독불장군은 결코 그 일을 해낼 수 없다는 말이지요. 또한..."
진산월의 시선이 천천히 자신의 목덜미를 찌르고 있는 검으로 향했다.
"순간적인 격분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검에 제자의 피를 묻히는 사람은 더더욱 장문인이 될 수 없습니다."